본문 바로가기

감상/문학

도시락 전쟁 10~12 (完)

0.

사놓고 한참을 미뤄두다가 완결까지 몰아 읽었습니다. 2014년 11월에 9.5권까지 읽었으니 나머지 3권 읽는데 대략 1년 반정도 걸린 셈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역시 좋아하는 작품은 완결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워진다는 점이 크겠죠. 특히 장기연재물은 시나리오도 시나리오지만 캐릭터에 애착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다음을 읽고 싶은데 완결까지 읽어버리면 그 다음이 없게 된다는 쓸쓸함이 완결까지 읽는걸 머뭇거리게 합니다. 그에 비해 플롯과 서사가 중요한 1~2권짜리는 그냥 쓱쓱 읽게 되죠. 뭐 이건 중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1.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역시 제 마음 속에서 진히로인은 샤가느님이었다는걸로.

아니, 시나리오 흐름적으로 야리즈이 센 결말이 정식 결말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도시락 전쟁”이라는 이야기 자체는 장편 시리즈의 전개로 보나 뭐로 보나 처음부터 끝까지 사토 요우와 야리즈이 센과 카네시로 유우의 이야기였으니까요. 11권 작가 후기에서 원래는 단권일 예정이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그게 더더욱 확실해졌구요. 그런데 캐릭터간의 커플링으로서는 뭐랄까, 야리즈이 센으로는 역시 샤가느님의 히로인력을 이길 수 없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사토 요우의 히로인은 샤가 아야메에요.


2.

실질적으로는 11권에서 모든 이야기가 종결되고 12권은 캐릭터별 에필로그입니다만, 개중 사토 요우와 히로인들의 개별 에피소드가 참. 구성적으로 조금 친해지긴 했지만 이 이상은 안돼! 같은 느낌이거나 아니면 아예 꿈이거나 뭐 그런 구성이라, 히로인별 if 에피소드이면서도 마지막에 센 엔딩으로 향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합치려면 어쩔 수 없었겠거니 싶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희망고문만 더 강해지는 구성이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작가인 아사우라의 명치를 세게 때리고 싶을 정도로요.


3.

여담으로, 제 취향 순서대로 정렬하자면 1위는 말할 필요도 없이 샤가느님, 2위는 사와기 자매(특히 언니), 3위는 웃짱입니다. 웃짱은 중반을 넘은 7권에서 갑툭튀한 캐릭터인데 은근슬쩍 모에 캐릭터라 귀엽더라구요.